10대를 위한 금융의 진짜 시작, 단순 혜택을 넘어서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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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7일
- 2분 분량
최근 금융권에서 10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정 연령대를 위한 금융상품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결이 느껴진다. 단순히 혜택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10대의 생활과 소비 패턴을 반영해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진관 혜택이나 쇼핑몰 할인 등은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10대들이 자주 방문하고 소비하는 공간에서 직접적인 체감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는 금융상품의 설계가 더 이상 숫자나 금액 중심이 아닌, ‘경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10대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새로운 흐름이 반가운 한편,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10대를 위한 금융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선불카드나 체크카드 중심의 혜택성 상품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까지 투자나 자산관리, 금융교육과 같은 장기적인 관점의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연스럽게 금융시장에 편입되도록 돕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기부터 ‘금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이해할 수 있는 언어’도 중요하다. 상품 설명서나 앱의 인터페이스, 서비스 메시지까지도 10대의 언어와 관심사를 반영해야만 한다. 단순히 성인의 금융 구조를 축소해 제공하는 방식은 이제 한계가 분명하다. 오히려 그들만의 문법으로 새롭게 풀어내는 방식이 필요하다. 실제로 몇몇 플랫폼은 10대 전용 금융교육 콘텐츠나 소비 패턴 분석 리포트를 카드 앱에 접목해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장기적으로 이들이 건강한 금융 인식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금융사 입장에서는 이들을 단기 수익 고객이 아닌 ‘미래의 주력 고객’으로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카드 한 장의 사용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신용, 대출, 투자까지 연계되는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시대에서, 이들의 소비 흐름과 금융 행동은 귀중한 자산으로 작용한다.
결국 10대를 위한 금융은 단순한 할인 혜택이나 전용 카드 발급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금융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짓는 이 시점에서, 신뢰와 이해를 기반으로 한 진짜 금융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미래 고객 확보 전략’이자, 금융권이 지향해야 할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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