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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 가속화…“디지털과 모빌리티가 열쇠”

  • well-to-do73003
  • 7월 31일
  • 2분 분량

JB금융그룹이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은 단순한 해외 지점 개설이 아닌,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금융 생태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JB금융이 선택한 방식은 기존 금융사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흔히 겪는 ‘현지화 적응’ 단계를 뛰어넘는 전략적 제휴와 데이터 중심의 접근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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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JB우리캐피탈이 인도네시아의 여신전문금융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를 인수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의 포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자동차 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법인이지만, 실적 부진을 딛고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JB금융은 이러한 전환기를 기회로 삼아, 인수 후 신속한 사업 재정비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의 진짜 핵심은 ‘에이젠’이라는 현지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이다. 에이젠은 단순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넘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전기바이크(E-Bike)를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비금융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대출 심사나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는 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다.


JB금융은 이러한 에이젠의 현지 네트워크와 데이터 역량에 주목했다. 에이젠이 운영하는 E-Bike 사업에 필요한 자금, 배터리 구매 자금 등을 KB부코핀파이낸스를 통해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전통적인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진화한, 모빌리티 기반 금융의 모델로 볼 수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라는 시장 자체도 매력적이다. 2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 규모, 모바일 기반 소비문화의 빠른 성장, 정부 주도의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은 향후 디지털 금융 확장의 여지를 충분히 시사한다. 기존 은행 중심의 금융 서비스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금융’의 영역으로 파고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JB금융그룹의 이번 행보는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단순히 자본을 앞세운 확장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사업 모델, 로컬 파트너와의 유기적 협력, 그리고 ESG 트렌드에 부합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금융까지 모두 아우르는 접근법은 기존 금융 모델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언급한 “핀테크사와의 동반 성장”이라는 표현은 단지 수사적인 문장이 아니라, 실제 실행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단순히 ‘크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으로 JB금융이 인도네시아에서 어떤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장할지, 에이젠과의 협업이 실제로 어떤 성과를 낼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만 봐도 국내 금융 산업의 해외 진출 방식에 신선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JB금융의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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