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국경도 없다 글로벌 변화 속 우리의 성인 건강 관리 전략
- well-to-do73003
-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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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대선 유력 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의약품에도 최대 25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하며, 다국적 제약사의 미국 내 생산 유치를 노리고 있다. 이 흐름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보건의료 산업 전반에 중대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한다. 단순히 수출 문제가 아닌, 궁극적으로는 국민 건강과 삶의 질에도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이처럼 글로벌 보건경제 질서가 급변하는 가운데, 우리 성인 개개인의 건강 관리 역시 더 이상 국내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전 세계의 제약·의료 시스템, 비용 구조, 치료 기술, 공급망 문제까지 직·간접적으로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대다. 약 하나, 백신 하나를 공급받는 것도 국제 정세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것이다.
성인 건강 관리는 ‘개인의 노력’과 ‘환경의 구조적 뒷받침’이 균형을 이룰 때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외부 환경이 불안정해질 경우,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고가의 치료제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희귀의약품 수급이 지연되는 상황은 단순히 불편을 넘어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된다. 따라서 개인의 노력만으로 건강을 지키는 시대는 지나갔다. 국가 차원의 전략은 물론, 글로벌 건강 협력 체계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있다고 해서 개인의 역할이 축소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본에 충실한 건강 관리 습관이 더욱 중요해진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정기 건강검진, 스트레스 관리 같은 생활습관은 어떤 정권이 들어서고, 어떤 국제 이슈가 발생하든 흔들리지 않는 건강의 ‘기본기’다. 의료 접근성이 변할 수는 있어도, 면역력과 기초체력을 기르는 노력은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또한, 이제는 정보를 보는 시야도 달라져야 한다. 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나 약물 정보를 접할 때, 국내 기준만 보지 말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가이드라인과 시장 상황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미국의 FDA가 특정 치료제를 승인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사례는 흔하다. 반대로, 한국이 앞선 디지털 헬스 기술을 통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글로벌 흐름을 읽는 건강 감각은 곧 정보력이고, 정보력은 곧 생존력이다.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도 단지 경제적 산업군이 아니라, 국민 건강의 최전선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쓰는 약, 맞는 백신, 받는 치료는 그 산업이 지탱되고 연구와 생산이 지속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제약 산업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일은 경제 논리를 넘어 건강 주권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트럼프의 한마디가 우리의 약값을 흔들고, 전 세계 공급망의 긴장도가 높아지는 시대. 건강은 이제 국경을 넘어 생각해야 하는 문제다. 단순히 몸을 챙기는 것을 넘어서, 건강 정보의 소비자이자, 의료시스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 사람의 ‘의료 시민’으로서의 자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흔들리지 않는다. 성인 건강 관리도 이제 그런 준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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