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낙인이 아니다” 정신 건강을 위한 새로운 시선과 실천
- well-to-do73003
- 8월 7일
- 2분 분량
정신 건강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조심스럽게 다뤄지는 주제입니다. 누군가는 “나는 멘탈이 약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누군가는 “병원에 가면 낙인찍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발걸음을 돌립니다. 그러나 우리가 몸의 병을 앓을 때 병원에 가듯, 마음의 병도 치료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단지 편견을 넘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특히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 정신과 약물에 대한 오해는 깊습니다. “정신과 약은 독하고, 한번 먹으면 끊지 못한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 있지만, 사실 이는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일 뿐입니다. 약물 치료는 의사의 진단과 모니터링 하에 진행되며, 개인별 증상과 상태에 따라 섬세하게 조절됩니다. 마치 몸에 맞는 정장을 맞추듯, 정신과 약물도 내게 맞는 용량과 성분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이유는 결코 약하거나 비정상적이어서가 아닙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불안과 우울을 느끼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중요한 건 그 감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가벼운 불면에서부터 반복되는 무기력, 일상에서의 이유 없는 불안까지, 정신건강의 신호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무시하거나 숨기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진료를 통해 조율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선택입니다.
이와 더불어, 정신과 약물 복용 시 운전 등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한 세부 지침도 필요합니다. 복용 직후 판단력이나 집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몇 시간 이내 운전을 삼가는 등의 규칙은 안전을 위한 기본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이나 독일처럼 약물 복용 후 일정 시간 내 운전 금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면, 환자 본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런 규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든 책임이 환자에게 전가되기 쉬우며, 이는 또 다른 낙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편,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생활 속 습관도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가벼운 운동은 기본이고, 스마트폰이나 SNS 사용을 줄이는 디지털 디톡스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자꾸 몰아붙이고 비난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멈추고, “지금의 나도 괜찮다”는 긍정의 언어를 건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정신 건강은 숨겨야 할 문제’라는 인식을 버리고, ‘누구나 건강을 위해 병원을 찾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말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지금, 나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건강은 낙인이 아닙니다. 용기 있게 병원 문을 두드리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회복이라는 여정을 함께 시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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