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적금의 귀환, MZ세대의 재테크 감성을 저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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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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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가 저물고, 기준금리는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른바 ‘금리 빈곤’에 시달리는 예·적금 고객들 사이에서, 갑작스레 등장한 한 특판 적금 상품이 돌풍을 일으켰다. 바로 신한은행의 '1982 전설의 적금'이다. 출시와 동시에 빠른 속도로 완판된 이 상품은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하나의 ‘이벤트’로 받아들여지며 MZ세대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7.7%. 숫자 하나만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간 은행 정기예금 이자가 연 2\~3% 수준에 머물러 있던 현실에서, '최고 연 7.7%'라는 금리는 마치 과거 고금리 시대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게다가 이름부터가 ‘전설’이니, 단순히 이율이 높은 상품이라기보다는 참여 자체가 하나의 경험처럼 느껴지게 만든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 적금을 통해 단순한 금융 혜택 이상을 전달하려 했다. ‘쏠야구’ 플랫폼과 연계된 우대조건은 고객 참여를 유도했고, 신한카드 실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우대금리는 자사 금융 생태계 내에서의 활발한 소비를 끌어냈다. 다시 말해, 고객들은 고금리의 이점을 누리는 동시에 신한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구조다.
이 같은 적금 상품이 연속 완판을 기록한 데에는 두 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 하나는 ‘금리’ 그 자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토리텔링’이다. 1982년이라는 숫자와 ‘전설’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적금의 수치를 넘어선 브랜드 서사를 만들어냈다. 43주년이라는 은행의 역사와 함께 ‘레트로’한 감성이 더해지면서, 단순한 저축을 감성적 소비의 영역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이율만 보고 금융상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브랜드가 전달하는 메시지, 참여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 SNS에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지갑이 열린다. 신한은행은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하나의 금융 상품을 일종의 문화 콘텐츠로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공은 향후 금융권 마케팅 전략에도 시사점을 준다. 앞으로의 금융상품은 단순한 금리 경쟁을 넘어서야 한다. 고객의 생활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해야 한다. 특히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금융사라면 ‘재미있는 금융’, ‘경험 중심 금융’이 필수적인 키워드가 될 것이다.
'1982 전설의 적금'이 완판되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이 상품의 등장은 단순히 높은 금리를 노린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의 금융 트렌드를 미리 보여준 하나의 신호탄이었다. 앞으로 또 어떤 '전설'이 금융권에 등장할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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