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질이 성인 건강을 결정짓는다 마음이 늙는 속도
- well-to-do73003
-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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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단순한 사회적 요소를 넘어 건강과 노화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처럼, 관계의 질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웰빙 모두에 긴밀하게 얽혀 있다. 특히 성인기에 형성되는 관계는 어릴 적 가족 중심 관계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있는 만큼, 그 무게감도 다르다.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은 우리의 생리적인 반응을 지속적으로 유발한다. 불편한 대화를 나누거나, 자주 갈등이 발생하는 관계에서는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하고, 이는 체내 염증 수치와 면역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피로, 소화 불량, 수면 장애와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결국은 암, 심혈관질환, 우울증 등 만성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더 흥미로운 건 단순히 나쁜 사람과의 관계보다, 좋고 나쁨이 섞인 '양가적 관계'가 노화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때로는 의지가 되고 때로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끊어내기도 애매하고, 감정적으로 계속해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애착과 갈등이 반복되는 패턴은 우리 뇌를 끊임없이 긴장 상태로 몰아가며 회복력을 떨어뜨린다.
현대인의 많은 스트레스는 업무보다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특히 디지털 환경 속에서 피상적인 관계가 늘어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유대감을 느끼기 어려운 시대에는 '관계의 양'보다 '질'이 더욱 중요해졌다. 긍정적인 교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옥시토신 같은 안정감을 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신체와 마음 모두의 회복을 돕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계를 정리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첫째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이다. 특정 사람과의 만남이 끝난 뒤 기운이 빠지고, 자꾸만 나를 작게 느끼게 만든다면 그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거리 두기다. 반드시 절연하지 않더라도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셋째는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자존감을 북돋워주는 친구, 공감해주는 지인과의 대화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준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식단을 관리하듯, 인간관계도 ‘정리’가 필요하다. 괴로운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노화 가속 버튼을 누르는 것과 다름없다.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 곁의 사람부터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성인 건강의 열쇠는, 결국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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