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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와 감성을 잇는 현대적 가을 패션의 균형미

  • well-to-do73003
  • 4일 전
  • 2분 분량

2025년 가을, 패션계는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는 순간을 또 한 번 맞이하고 있다. 이번 시즌의 흐름은 단순한 복고 재현이 아니라, 오래된 실루엣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어 현대적인 해석을 완성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80년대의 힘 있는 구조와 균형 잡힌 라인이 핵심 영감으로 자리하며, 각 브랜드는 이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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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컬렉션 곳곳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절제된 볼륨감’이다. 어깨선을 강조한 재킷과 매니시한 코트는 직선과 곡선이 공존하는 실루엣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부드러운 울, 매트한 가죽, 텍스처가 살아 있는 니트 등이 어우러져 깊이 있는 계절감을 전달한다. 특히 파워 숄더나 와이드 팬츠처럼 시대적 상징성을 지닌 아이템이 현대적인 소재와 색감으로 재구성되어, 예전의 강렬함은 유지하면서도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색감 역시 절제된 팔레트가 주를 이룬다. 그레이와 브라운 같은 뉴트럴 톤에 머스터드, 카멜, 딥 블랙이 섞이며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컬러는 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톤온톤 스타일링을 완성하기에 제격이며, 간결한 실루엣과 만나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액세서리 역시 과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메탈 장식의 벨트나 미니멀한 가죽 백, 구조적인 형태의 슈즈가 전체 룩의 완성도를 높인다.


올해 가을 패션의 또 다른 특징은 ‘젠더리스 감성’이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과 실루엣이 적극적으로 채택되며, 재킷이나 셔츠, 트라우저 모두 남녀 구분 없이 소화 가능한 형태로 제안된다. 이는 시대적 변화와 맞물려 더욱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다양한 체형과 스타일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결국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균형’이다. 구조적인 실루엣과 부드러운 감성, 과거의 아이콘과 현대의 미니멀리즘, 클래식한 색조와 실험적인 비율이 공존하며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낸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가진 차분함과 깊이는 이러한 디자인 철학과 만나, 단순히 옷을 입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의 태도와 분위기를 완성하는 과정이 된다.


2025 F/W 시즌은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현재를 살고, 또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패션의 힘을 보여준다. 오래된 구조 속에 숨겨진 미학을 꺼내어 현대적으로 다듬는 일, 그리고 그 속에 감성을 불어넣는 일. 이 모든 것이 올가을, 우리 옷장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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