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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역할, 역사와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찾다

  • well-to-do73003
  • 8월 7일
  • 2분 분량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내 금융권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채로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상품이나 마케팅을 넘어, 시대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일상 속 경험으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금융이 단순한 돈의 흐름을 넘어, 공동체의 기억과 미래를 함께 짊어지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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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는 GS칼텍스, GS25와 함께 진행한 도시락 캠페인을 통해 일상 속에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단순히 도시락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태극 문양을 활용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어록을 담은 ‘독립서체’ 사용으로 시각적, 정서적 울림을 동시에 전달했다. 여기에 더해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키보드 키캡을 한정 증정하며, 젊은 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광복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러한 사회적 가치 실현이 부각되는 배경에는 금융업의 본질적 과제인 신뢰 회복과 책임 경영이 놓여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업계는 최근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1조 4000억 원의 부실 자산을 털어낸 데 이어, 하반기에는 1조 5000억 원을 추가로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성되는 ‘5차 PF 정상화 펀드’는 금융의 자율적 정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등 5개 운용사를 통해 구성된 이번 펀드는 각 저축은행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부실 사업장에 대한 실사와 매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손실을 털어내는 것을 넘어, 업계 전반의 건전성과 시장 신뢰를 되찾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금융은 숫자로만 움직이는 산업이 아니다.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신용이고, 공동체의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광복절 캠페인과 PF 정상화 펀드 조성은 서로 다른 영역 같지만, 금융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기념일은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날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오늘의 가치가 달라지고, 그 가치는 다시 내일의 방향이 된다. 금융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기억을 사회 전체에 잇는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다. 사람들의 하루를 든든하게 만드는 도시락 한 끼도, 시장 안정을 위한 PF 자산 정리도 결국 같은 목적지를 향한다. 더 나은 내일, 그리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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