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혁신의 무대, 미래를 여는 기업가 정신의 여름
- well-to-do73003
- 7월 29일
- 2분 분량
한여름 제주에서 열린 또 하나의 특별한 포럼이 막을 내렸다.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뜨거운 열정과 창의적 에너지가 넘실대는 지식교류의 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주최한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은 국내 주요 산업을 이끄는 기업인들과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가는 도전의 여정을 나눴다.

‘기업가 정신’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변화를 이끄는 실천적 동력이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낡은 틀을 깨뜨릴 용기다. AI, 로보틱스, 디지털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선두주자들이 모여 각자의 실패와 성공을 공유한 이번 포럼은, 마치 서로의 미래를 앞당겨 보는 듯한 영감을 주었다. ‘혁신’이란 단어는 이제 거창한 기술적 성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낡은 관행을 바꾸는 사소한 움직임, 고객의 불편을 줄이는 작은 아이디어에서도 혁신은 시작된다.
기조 강연자부터 패널까지, 대부분의 연사들은 위기와 혼란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혼란 속에서 생겨난 기회의 틈을 어떻게 포착했는지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이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매우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했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전한 이야기는,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포럼의 전반에 깔린 '연결의 힘'이었다. 기술과 산업 간의 연결, 기업과 사회의 연결, 리더와 리더 간의 연결. 변화는 언제나 이 연결지점에서 시작된다. 하계포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연결고리였고, 단순한 강연과 정보 교환을 넘어선 ‘경험의 공유’였다.
김창범 상근부회장의 폐회사는 이러한 포럼의 정체성을 잘 드러냈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경제계를 묵묵히 지켜온 한경협이, 이제는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밝힌 순간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하나의 약속처럼 느껴졌다. 과거 이병철 회장이 강조했던 기업가 정신은 다시금 새로운 시대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단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그 정신을 오늘에 맞게 재해석하는 지혜다.
포럼 마지막 날, 김광석 경제연구실장이 전한 경제전망 또한 단순한 수치나 예측이 아니라 현실적 고민을 담은 진단이었다. 성장과 분배, 보수와 진보라는 전통적 프레임을 넘어선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 시점. 결국 해답은 다시 기업가 정신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의 메시지는 강렬하면서도 명확했다.
제주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 지식의 향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미래’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업가들은 수많은 결정과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는 용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나누고 성장할 수 있는 개방성. 이 세 가지가 앞으로의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자산이 아닐까.
제주에서 시작된 이 여름의 포럼은 끝났지만, 그 울림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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