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용 혁신, 자영업자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가 되다
- well-to-do73003
- 7월 31일
- 2분 분량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우리 경제의 허리다. 이들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활력을 얻고, 전체 산업 생태계도 건강하게 돌아간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자금 조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다. 전통적인 신용평가 시스템은 담보나 보증, 혹은 대표자의 개인 신용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신생 사업자나 매출 규모가 작아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들에게는 벽으로 작용하곤 한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자영업자 전용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 서비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변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 흐름은 단순히 평가 방식의 개선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포용적 금융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의 정형화된 금융 정보 외에도 비정형 데이터, 예를 들어 카드 매출, 배달 앱 리뷰, 고객 유입 패턴, SNS 활동 등을 신용 평가에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는 기존 시스템에서 소외됐던 수많은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고객과의 접점에서 성실하게 사업을 영위해온 자영업자들의 노력이 수치로 증명되고, 금융 기관의 신뢰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는 그 중심에 서 있다. 사업자의 금융 정보뿐 아니라 상거래 이력, 공공 데이터, 플랫폼 거래 기록 등을 통합해 보여주는 일종의 ‘디지털 사업자 파일’이다. 단순한 데이터의 나열이 아닌, 신용을 형성할 수 있는 구조화된 정보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자는 자신의 경영 현황을 한눈에 확인하고, 필요 시 이를 토대로 대출이나 금융 상품을 신청할 수 있다. ‘원스톱 금융비서’라는 표현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또 하나의 큰 흐름은 토큰증권(STO)을 통한 자금 조달 다변화다. 자산을 디지털화해 쪼개어 유통할 수 있는 STO는, 자영업자들이 보유한 부동산이나 수익권, 권리를 유동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는 벤처 기업이나 스타트업에만 국한됐던 자본시장의 혜택을 자영업자들도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연결고리가 된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 모델이나, 장기적으로 수익이 나는 구조의 업종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기술 발전과 정책 의지가 만나 이뤄진 결과다. 인공지능(AI) 기술은 비정형 데이터를 읽고,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한다. 여기에 금융 당국의 정책적 방향성과 민간 플랫폼의 기술력이 결합하면서, 보다 정교하고 실질적인 신용평가 시스템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의 금융 환경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신용 등급이 아닌, 사업자의 ‘데이터 자산’이 금융기관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는 시대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러한 시스템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확장해 나가는 일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공정하고 투명한 신용 평가, 그리고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의 활성화는 자영업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디지털 기반의 신용 혁신은 단순한 금융 서비스 개선을 넘어, 자영업자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된다. 정책과 기술,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가 함께 만들어갈 이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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