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관계와 수면 부족, 성인 건강을 위협하는 조용한 적들
- well-to-do73003
- 8월 8일
- 2분 분량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몸이 개운하기보다는 더 피곤한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수면 부족 그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면은 성인 건강의 기초이자 회복의 시간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잠을 줄여가며 하루를 살아간다. 단순히 수면 시간이 짧은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얕은 수면, 자주 깨는 수면, 또는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수면 패턴도 장기적으로 면역력 저하, 호르몬 불균형, 우울감,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성인의 수면 문제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는 수면 질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그리고 이 스트레스는 단지 업무나 경제적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감정도 수면을 방해하고, 더 나아가 전반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사람들, 즉 ‘해슬러(hassler)’와의 관계가 생물학적 노화 속도까지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말 그대로 우리의 감정을 소모시키고 정신적 긴장을 유발하며, 결과적으로 신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만성적으로 분비되면, 면역계가 무력해지고 염증 반응이 활발해져 질병에 취약해지는 체질로 변화할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 외에도, 건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문제를 키운다. 예를 들어, 잠을 못 자면 카페인으로 버티고, 두통이 오면 진통제를 찾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 오히려 반복적인 진통제 복용은 ‘약물 과용성 두통’처럼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수면 부족 역시 단순 피로가 아닌 두통, 소화불량, 기억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결국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게 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히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하는 것만이 아니다. 일상에서 나를 괴롭히는 요소, 특히 사람과 감정의 문제를 마주하고 조율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해슬러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면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회복의 시간인 잠은 하루의 마침표이자 건강을 위한 첫걸음이다. 부정적 감정을 품은 채 이불을 덮는 일은 내일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일이다. 오늘부터라도,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관계를 정리하고, 내 몸이 진짜로 원하는 휴식을 챙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지기 위한 시작은 ‘나’를 제대로 돌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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