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그림자 뒤에서 피어나는 알트코인의 봄"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온도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중심엔 비트코인이 아닌, 이른바 '알트코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이 전체 시장을 주도하며 단단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그 그림자에서 벗어난 알트코인들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시장의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는 조짐은 비트코인의 ‘도미넌스’ 지표에서 감지된다. 도미넌스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의 비율을 말하는데, 이 수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비트코인 외의 알트코인들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뜻한다. 즉, ‘알트장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인 셈이다.

다음 카드깡수수료에 대한 안내 해당링크에서 확인해 보세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하락세로 접어들자, 그 공백을 채우듯 알트코인들이 차례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이더리움과 리플이다. 두 자산은 각각 500만원과 5000원을 눈앞에 두며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심리적 저항선 돌파’라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알트코인이 단순 보조재가 아닌, 주연으로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 사례에서도 반복되어왔다. 2021년 초,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40% 아래로 내려가자 이더리움, 카르다노, 도지코인 같은 알트코인들이 폭등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그 시기를 ‘진정한 알트 불장’이라 회고한다. 지금 시장이 그때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의 알트코인 전성시대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알트장의 구조적 배경이 과거와 조금 다르다는 데 있다. 단순히 ‘도박성 자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알트코인들은 각자의 독립적인 생태계를 갖추며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더리움의 경우엔 디파이, NFT, 게임파이 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의 기반이 되고 있고, 리플은 글로벌 송금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즉, 지금의 알트코인 랠리는 단순한 ‘투기’가 아니라 ‘기대감과 실체’가 결합된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알트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단기적인 급등락을 넘어서 중장기적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유다.

물론 여전히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은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암호화폐 시장의 무게 중심이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비트코인이라는 거대한 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알트코인들이, 이제는 그들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쩌면, 비트코인의 시대에서 알트코인의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한복판일지도 모른다.

조용히 움츠렸던 알트코인의 봄. 이제는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시장을 이끄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