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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건강을 위한 신약 개발, 넘어서야 할 벽과 돌파구

  • well-to-do73003
  • 8월 7일
  • 2분 분량

성인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해마다 진화하고 있지만, 정작 그 중심에 있는 신약 개발 과정은 여전히 수많은 장벽 앞에서 멈칫거리고 있다. 연구실에서 시작된 한 알의 신약이 실제 환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는 수많은 단계와 시련을 거쳐야 하며, 이 과정은 단순히 시간과 인력만의 문제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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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돈’이다. 전임상부터 임상3상까지 이어지는 신약 개발 과정은 수년의 시간을 요구하고, 그에 비례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전임상 단계에서 바로 기술이전을 시도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많은 것은 자금 압박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현실을 방증한다. 연구를 계속하고 싶어도 당장의 생존이 먼저인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기술의 가치를 낮추는 결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력마저 약화시킨다.


기술력이나 인력 부족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유망한 신약 후보 물질을 가지고 있어도 이를 실제 제품으로 완성해 낼 수 있는 경험 있는 인재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R&D 인력을 키우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사이 기술은 빠르게 진화한다. 연구진 확보와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


이처럼 복합적인 구조의 문제를 풀기 위해선 단순한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국가의 전략적 개입이 필요하다. 응답 기업의 과반수가 R\&D 예산 확대와 세제 지원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약 개발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한 공공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예산만 퍼붓는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기초 연구부터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일관된 전략과 제도적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예컨대 임상시험과 관련한 규제가 비현실적으로 엄격하거나, 상장 조건이 지나치게 복잡해 유망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 어떤 지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정부도 이 같은 목소리에 조금씩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모태펀드의 역할을 확대하고, 민간 투자와 매칭하는 방식으로 R\&D 투자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방향과 예산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


성인 건강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중 하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성인을 위한 맞춤형 신약 개발은 단순한 치료의 개념을 넘어, 삶의 질을 지키는 기반이 된다. 하지만 그 기초가 되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제도와 자금, 인력, 규제라는 사슬에 묶여 정체되고 있다면, 이는 결국 국민 전체의 건강권에 위협이 된다.


지금 필요한 건 과감한 결단이다. 정부는 R&D에 대한 투자 마인드를 변화시켜야 하며, 기업은 장기적 안목으로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 서로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공공과 민간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건강한 신약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다. 그 생태계 안에서 만들어지는 한 알의 약이, 오늘도 삶의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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