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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둔화 속 금융지주의 ‘선별적 성장’…하반기 전략이 성패 가른다

  • well-to-do73003
  • 7월 30일
  • 2분 분량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서도 시장금리는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이며,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 축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도 일부 금융지주들은 성장을 기록하며, ‘선방’을 넘어 ‘선별적 성장’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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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실적을 가르는 핵심은 결국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이자이익 확대에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축소는 공통적인 부담 요인이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전략은 지주사마다 크게 달랐다. 전통적인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구조를 고수한 곳은 타격이 불가피한 반면, 증권·보험·해외법인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한 금융지주는 오히려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대출 포트폴리오의 구조 개선, 자산건전성 관리, 그리고 디지털 금융 강화를 통해 이자 이외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여기에 해외법인의 기여도가 확대되며 실적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시장 중심의 글로벌 전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한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아직 전통적인 예대 중심 수익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그룹 차원의 자산운용 다변화 시도는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단기적인 한계가 드러났다. 특히 고정비가 큰 은행 중심 구조에서는 금리 하락이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 쉽다. 이러한 구조는 경기 둔화나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중간 지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과 글로벌 부문의 꾸준한 확장이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으며, ESG·디지털 전환 등의 신성장 전략도 점차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과 개인화 금융 서비스 강화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금리 환경보다도 ‘질적 성장’이 실적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단순한 금리 수익보다도,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 강화,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이 실적 차별화를 만들어낼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동시에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자산건전성 악화 리스크에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결국 금융지주 간의 실적 격차는 단순히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 능력을 넘어, 중장기적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예대금리차 시대의 종료는 금융업의 본질적인 재편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에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변화에 나선 금융지주가 하반기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지주 실적의 ‘희비 교차’는 단지 일시적인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미래 금융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하반기에는 각 금융지주의 전략적 선택이 더욱 선명하게 실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누가 진짜 ‘금융 플랫폼 리더’로 자리매김할지, 투자자와 시장 모두의 눈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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