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안 보이는 위험’에 성인이 더 취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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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7일
- 2분 분량
현대인의 일상은 전자기기 없이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 전자레인지, 와이파이 공유기, 전동칫솔, 손 선풍기까지. 모두 전자파를 내뿜고 있습니다. 전자파에 대한 걱정은 대개 어린이나 임산부에게 집중되지만, 정작 성인들이 더 많은 시간과 강도로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되기 쉽습니다. 특히 직장이나 집에서 하루 종일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는 성인에게 전자파는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누적될 수 있습니다.

전자파가 미치는 건강상의 영향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서 전자파 노출이 수면 장애, 두통, 만성피로, 심박 변화 등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들이 제시돼 왔습니다. 특히 저주파 전자파는 장기간 노출 시 면역 기능 저하와 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영향이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는 영향을 체감하기 어렵기에 대응도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에서는 데스크톱 컴퓨터, 모니터, 복사기, 회의용 빔프로젝터, 무선 공유기 등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함께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이미 전자파에 둘러싸여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커피포트나 전자레인지, 전기히터 등 사무실 내 가전제품도 전자파 발생 원인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이 만성 스트레스, 두통, 눈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가정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무선 인터넷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24시간 켜져 있으며, 침실 옆 협탁에 충전 중인 스마트폰, 안마의자, 가습기, 인덕션 등은 모두 전자파를 방출합니다. 특히 취침 중 머리맡에 둔 스마트폰은 전자파 노출 외에도 숙면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수면 중 전자기기의 전자파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깊은 수면을 어렵게 한다는 결과도 제시됐습니다.
전자파 자체가 무조건 해롭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기기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서' 노출되느냐입니다. 전문가들은 전자파 노출을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이 성인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전자기기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무선 공유기는 침실보다는 거실에 두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는 완전히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은 베개 옆이 아닌 책상 위에서 충전하도록 위치를 조정하고, 가능하다면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자파는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잠재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는 성인이라면, 지금이라도 ‘전자파 위생’에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전자파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과도한 노출을 피하는 생활 습관을 갖추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보이지 않기에 무심했던 전자파, 그러나 그 영향은 우리 몸속 어딘가에서 분명히 쌓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 모든 기기를 멀리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줄일 수 있는 노출’부터 인지하고 조절하려는 노력이 건강한 삶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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