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패션의 미래, 디지털 여권으로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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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2일
- 2분 분량
패션 산업이 단순히 ‘스타일’을 넘어 ‘가치’를 이야기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키워드는 바로 ‘DPP(Digital Product Passport)’, 즉 디지털 제품 여권입니다. 이는 제품이 탄생한 순간부터 소비자의 손에 닿고, 다시 재활용 또는 폐기되는 전 과정까지의 정보를 투명하게 기록하는 디지털 정보 카드입니다. 원재료의 출처, 생산지, 유통 경로, 그리고 소비 이후의 처리 과정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핵심 도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제 패션 브랜드에게 DPP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섬유제품에 DPP 도입을 의무화할 예정이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디자이너와 기업이라면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도 대응을 넘어, 브랜드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높이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은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브랜드에 더 큰 신뢰를 보내며, 이는 곧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기반이 됩니다.
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DPP 도입을 돕기 위한 다양한 협력과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자리에서는 제도적·기술적 지식뿐 아니라 실제 디자인과 생산 과정에서 DPP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아이디어가 공유됩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정보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스토리텔링과 마케팅 도구로도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제품 페이지에 QR코드를 삽입해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제품 여권을 열람하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 철학과 제작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 패션을 더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창의적인 시도들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버려진 의류 조각으로 만든 캐릭터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전시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소비자에게 ‘환경 보호’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전달합니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가 환경 문제에 함께 참여하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앞으로 패션 산업의 경쟁력은 디자인 감각이나 품질뿐 아니라, 얼마나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브랜드 운영을 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DPP는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지금 당장 DPP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작은 발걸음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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